포커고수가 들려주는 재테크

[스크랩] 깨어있으되 천천히 전진하라

허 훤 2006. 5. 8. 13:41
저번에 포커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수련중인 친구이야기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한 번 더 할까합니다.


아직도 그 친구는 고수가 되지는 못했구요.
나름대로 열심히 수련은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본인도 알고 있지만 실력에 비해 너무 큰 게임을 시작했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그냥 빨리 고수가 되고 싶어,
포커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큰판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
바로 제가 지적하는 큰 문제입니다.


저번에 설명해드린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저수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돈을 따도 그것이 실제로 돈을 딴 것이 아니라
그래프만 키우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그게 잘 안 되서 제가 주의를 주고 실력이 쌓이기 전에는
작은 판에서 수양을 계속하라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아직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다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고수가 따는 돈과 저수가 따는 돈이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같아 보이지만 다른 돈입니다.


제가 누누이 설명 드리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재테크에서 번 돈이
자신의 돈이 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고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재테크에서 얻은 돈은 돈이 아닌 숫자에 불과합니다.
반드시 언젠가는 없어지게 될 숫자이며
결국 자신은 큰 숫자를 구경만 한 것이지 돈을 번 것이 아닙니다.
큰 숫자를 구경하고 싶으신 분은 재테크를 하지 마시고
꿈을 꾸시거나 상상을 하십시오.
내가 큰 돈을 벌어서 불우이웃을 도왔다고 생각하시면
큰 숫자를 경험 하신 것이고 마음도 행복할 것입니다.


친구와 저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친구는 돈을 따도 딴 것이 아니고
저는 돈을 잃어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는 결국 그 숫자를 돈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포커에서 돈을 논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돈을 잃어도 언젠가는 회복하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숫자를 돈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하루하루의 승부가 중요하지 않고 하루하루 그릇만 키워 나갑니다.


이미 친구와 저는 주식에서 큰 숫자를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돈을 번 것이 아니라 큰 숫자를 증권계좌에서 구경만 했을 뿐
실제로 써보지도 돈으로 변환시켜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더 큰 숫자를 구경했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돈을 번게 아니라
더 큰 숫자를 경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식에서 고수가 되지 못하고
숫자 그래프만 키워 나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수에게 이런 게임은 악독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게임들은 플러스(+)가 되어 있을 때에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마이너스(-)가 되는 순간에는 갑자기 돈으로 돌변해 버립니다.


플러스일 때에는 재미있으니까 더 크게 즐기라고 유혹만 하고 돈을 돌려주지는 않고,
마이너스일 때에는 당신이 쓴 돈이니 빨리 내어놓으라고 우리를 괴롭힙니다.


친구는 주식에서 큰 숫자를 경험했다는 이유로
지금도 고생하며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포커에서도 큰 숫자를 경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래서 충고합니다.
돈이란 실력이 쌓이면 그릇의 크기만큼 자연스럽게 쌓인다.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실력을 쌓아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해라.


내가 보여주지 않느냐.
나는 포커에서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일정부분 그릇에 돈이 쌓이면 비우고 기다린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언젠가는 또 돈이 쌓이고 그러면 또 비우고 기다린다.
나는 그릇을 키우려 노력할 뿐
내가 하는 일은 그릇을 비우고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


당신은 그릇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담을 생각만 하니 조급한 것이다.


제가 무슨 도인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저 역시 같은 과정을 겪었고
저 역시 그릇에 비해 큰 돈도 담아 보았고
숫자만 쫒아 부자가 되려고 발버둥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그 상황을 잘 알기에 감히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이 말을 해줍니다.
“깨어있으되 천천히 전진하라.”


굳이 비싼 수업료를 물면서 인생을 배울 필요도 없고
굳이 비싼 수업료를 물면서 고수가 될 필요도 없다.
생각만 깨어 있고 목표를 향해 전진만 한다면
천천히 움직여도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결코 목표는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그릇에 비해 큰 돈을 담아두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제가 포커에서 고수인 이유는 제 포커그릇에 얼마의 돈이 줄어든다 해도
담담하다는데 있습니다.
비면 언젠가는 다시 차게 될 큰 그릇이 있는데 왜 조급해 하겠습니까?


친구에게 말하듯 여러분께도 말씀드려봅니다.
“깨어있으되 천천히 전진하십시오!”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고수직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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